무안공항, '콘크리트 덫' 설계 실수로 참사 불러
설계사는 “로컬라이저만 설계했고 콘크리트 상판을 설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공사는 2020년 설계 도면을 확인한 결과 콘크리트 상판이 포함된 것을 확인했다. 이로 인해 설계 업체와 공사 측 간의 책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부서지기 쉬운 설계를 요구했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실제로 채택한 설계는 콘크리트를 강화한 형태였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이 과정에서 위법이 있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또한, 한국공항공사가 관리하는 국내 14개 공항 중 무안, 여수, 광주, 포항경주 공항의 로컬라이저가 콘크리트 둔덕 형태로 설계되었고, 이에 대한 전수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구조물이 종단안전구역 밖에 있어 규정에 맞게 지어졌다고 주장했으나, ‘공항·비행장시설 착륙장 설치기준’에 따르면 정밀 접근 활주로의 경우 로컬라이저 설치 지점까지 안전구역을 연장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여객기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로컬라이저 논란은 무안공항뿐만 아니라 여수, 광주, 포항경주 공항에도 유사한 형태의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어, 향후 공항 안전 기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콘크리트 둔덕이 공항 안전을 위협한다면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경고하고 있으며, 특히 무안공항과 같은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활주로 설계에 대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