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럼프 2028' 모자 판매하며 '3선 대통령' 야망 드러내

이 모자는 50달러(약 7만1000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상품 설명에는 "미래는 밝습니다! 트럼프 2028 모자로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문구가 포함되어 있다. 뉴욕포스트는 '규칙을 다시 쓰세요'라는 표현이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는 미국 수정헌법 22조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 논평을 거부하며 트럼프 기업에 문의하라고 했으나, 트럼프 기업 측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 차례 3선 출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3월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다시 대통령이 되기를 원한다"고 말했으며, 지난달 NBC와의 인터뷰에서는 추가 임기 가능성에 대해 "농담은 아니지만 아직 생각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할 수 있는 방법을 공개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제시하는 시나리오는 JD 밴스 부통령을 2028년 대통령 후보로 내세운 뒤, 그가 당선되면 곧바로 사임하고 트럼프가 대통령직을 승계하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 방법이 수정헌법 22조를 우회하는 한 가지 방법이라고 인정했으며, "규칙을 피해 갈 방법은 더 있다"고 암시하기도 했다.

이러한 트럼프의 3선 도전 움직임은 미국 정치 역사상 유례없는 일로, 헌법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미국 헌법은 1951년 수정헌법 22조를 통해 대통령의 임기를 최대 2기(8년)로 제한했다. 이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4번 연속 당선된 후 도입된 조항으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는 최근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로이터와 여론조사업체 입소스가 미국 성인 43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취임 후 가장 낮은 42%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자의 약 75%는 트럼프 대통령이 3선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이러한 행보가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전략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정치 분석가는 "트럼프는 자신의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화제를 만들어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며 "실제 3선 출마 가능성보다는 지지자들의 관심을 유지하고 정치적 존재감을 과시하는 데 목적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헌법학자들은 트럼프의 3선 시도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헌법학자는 "수정헌법 22조는 권력의 집중과 독재화를 방지하기 위한 핵심 장치"라며 "이를 우회하려는 시도는 헌법 정신에 정면으로 위배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