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생활 그만두려던 순간..."나균안의 반전 스토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문제아'로 낙인찍혔던 나균안(27)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했다. 지난해 각종 물의로 팬들의 신뢰를 잃었던 그가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24일 일본 미야자키 타노 스포츠파크 베이스볼필드. 취재진과 마주한 나균안의 첫 마디는 "죄송합니다"였다. 그의 사과는 단순한 형식적인 말이 아닌, 지난 1년간의 깊은 자아성찰의 결과물로 보였다. "야구의 소중함을 거듭 느끼고 있다"는 그의 말에는 프로선수로서의 책임감이 묻어났다.

 

나균안의 추락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됐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해 '제2의 인생'을 시작했던 그는, 선발 등판을 앞둔 전날 새벽까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거센 비난에 직면했다. 한 야구팬이 공개한 술자리 사진은 순식간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고, 프로 선수의 기본자세마저 망각한 그의 행동은 팬들의 공분을 샀다.

 


롯데 구단은 즉각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30경기 출장정지와 40시간의 사회봉사활동이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여기에 가정사 문제까지 더해지며 나균안의 2023시즌은 26경기 4승 7패 평균자책점 8.51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로 마무리됐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가 됐다. 사회봉사 활동으로 부산 지역 고교야구 선수들과 만난 시간은 그에게 '초심'을 되찾게 해준 소중한 경험이 됐다. "겨울에 오전, 오후, 때로는 야간까지 재능기부를 하면서 열정 넘치는 학생들을 보며 내 과거를 돌아보게 됐다"는 그의 고백은 진정성이 느껴졌다.

 

특히 김태형 감독의 변함없는 신뢰는 나균안에게 큰 힘이 됐다. 올 시즌 롯데의 4, 5선발 후보로 거론되는 그는 이제 보직에 대한 욕심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감독님이 원하는 곳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말에서 한층 성숙해진 태도가 엿보였다.

 

"팀 스포츠에서 개인의 명예 회복보다 팀이 우선"이라는 나균안의 말은 이제 그가 진정한 프로페셔널로 거듭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의 실수를 교훈 삼아 더 단단해진 그의 각오가 2024시즌 어떤 결실을 맺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