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이 움직였다!" 배드민턴협회, 개인 후원 허용과 감독 선임으로 대격변

국가대표 선수 개인 후원 문제는 지난해 2024년 파리올림픽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23·삼성생명)의 공개 발언으로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안세영은 협회의 단체계약 방식이 선수들의 권익을 제한하고, 선수 개개인의 발전을 저해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집행부에 대한 사무검사를 통해 부실한 행정 운영을 밝혀내고, 시정명령 중 하나로 선수 개인 후원(라켓·신발 등)을 허용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협회는 후원사 요넥스와의 계약 문제를 이유로 실행을 미루며 지지부진한 태도를 보여왔다.
상황은 지난달 국가대표 선수들과 부모들이 협회에 강력히 요구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한 실업팀 소속 국가대표 선수 4명의 부모는 협회에 질의서를 보내 "문체부가 지난해 10월 개인 후원 허용을 발표했음에도 협회는 아직 명확한 시행 방침을 내놓지 않았다"며 시행 시기를 조속히 확정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협회는 답변서를 통해 "신발, 라켓, 보호대를 단체계약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후원사와 협의 중이지만, 후원금 감축 통보를 받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후원금 감축폭을 낮추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며, 개인 계약 허용 시점을 최대한 빠르게 확정하겠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선수 측은 협회의 태도에 강하게 반발했다. 선수들은 "개인 후원 계약과 협회의 단체계약은 별개의 문제인데 이를 결부시키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일부 선수의 희생을 담보로 협회 운영비를 충당하는 구태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같은 갈등은 일각에서 국가대표 탈퇴 등 집단행동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긴장감을 높였다.

결국 협회는 선수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요넥스 측에 개인용품을 단체계약에서 제외한다고 공식적으로 통보했다. 김동문 신임 회장은 선수 권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개인 계약을 먼저 허용하고, 후원금 감축 문제는 추후 협회가 해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김 회장은 선수들의 권리를 최우선으로 두고 개인 계약을 허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요넥스와의 재협상은 협회가 책임지고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날 국가대표팀 신임 감독 선임도 최종 확정된다. 협회 공모 결과, 후보로는 박주봉 전 일본대표팀 감독(61)과 A씨가 이름을 올렸다. 박주봉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당시 한국 대표팀 코치로 활약하며 명성을 쌓았고, 일본 대표팀 감독으로도 성공적인 경력을 남겼다. A씨는 국내 실업팀과 대표팀에서 오랜 지도자 경험을 갖췄지만, 명성과 지도 경력 면에서 박주봉이 유력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결정은 대한배드민턴협회가 선수 권익을 우선시하며 변화의 길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4월 4일 열릴 경기력향상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최종 결과가 발표되며, 협회의 새로운 방향성이 구체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단순히 개인 후원 허용과 감독 선임을 넘어, 국가대표 선수와 협회 간의 갈등을 해소하고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미래를 새롭게 설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