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도깨비' 검, 실물 영접!' 덕후들 심장 뛰게 하는 CJ ENM 특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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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는 CJ ENM이 문화사업 출범 30주년을 기념하여 다음 달 7일까지 진행하는 프라이빗 특별전으로, 일반인에게는 쉽게 공개되지 않는 희소성 높은 전시다. 쇠창살로 된 문을 열고 들어서면, 건축과 가구의 경계를 과감히 허물고 기능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의 완벽한 조화를 추구했던 장 푸르베의 철학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CJ ENM은 이 '해체할 수 있는 집'을 통해 무한한 크리에이티브의 가능성을 현실로 구현해 온 '한국 대중문화의 집'으로서의 자신들의 정체성과 역할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1995년 4월, 당시 제일제당이 미국의 영화 제작사 드림웍스에 3억 달러(한화 약 4298억원)라는 파격적인 금액을 투자하며 시작된 CJ ENM의 문화사업은 지난 30년간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다. 그 결실은 아카데미상 4관왕에 빛나는 영화 '기생충'과 글로벌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드라마 '눈물의 여왕'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수많은 IP(지식재산권)로 맺어졌다.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 스토리 투 컬쳐' 전시에는 이러한 CJ ENM의 문화 산업 발자취가 생생하게 재현되어 있어, 방문객들은 한국 대중문화의 성장 과정을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하듯 경험할 수 있다.
전시 공간의 입구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걸작 '기생충'에서 가정부 역할을 맡았던 '국문광(이정은 분)'의 광기 어린 처절함이 담긴 초인종 화면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설치물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 작은 디테일은 영화 속 긴장감 넘치는 한 장면을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해주며, 관람객들을 영화의 세계로 자연스럽게 인도한다.
입구를 지나면 정갈하게 꾸며진 서재가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 건물 개발 당시 작성했던 이재현 CJ 회장의 비전이 담긴 개관사부터, 한국 문화산업의 글로벌화를 위한 첫 걸음이었던 이미경 CJ 부회장과 세계적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역사적인 만남이 담긴 귀중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이 사진들은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을 기록한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서재를 지나면 창작자들의 작업 공간을 실감나게 재현한 콘셉트 존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곳에는 CJ ENM이 제작한 다양한 작품들의 영화 소품, 세밀하게 그려진 콘티, 창작자들의 생생한 아이디어가 담긴 습작 노트 등이 실제 작업 환경처럼 구현되어 있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우리가 스크린이나 TV로 접하는 완성된 작품들이 탄생하기까지 창작자들이 쏟아부은 무수한 노력과 열정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세계적인 작품으로 인정받은 콘텐츠들이 어떤 영감에서 시작되어 어떻게 발전해 나갔는지, 그 창작의 과정을 따라가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한다.
작업 공간을 지나면 또 하나의 문이 관람객을 기다리고 있다. 이 문을 열고 들어서면 tvN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에서 '박완(고현정 분)'이 누웠던 바로 그 침대가 놓여 있는 공간이 펼쳐진다. 황혼의 나이에 접어든 노년층의 우정과 사랑, 그리고 인생의 의미를 섬세하게 그려낸 '디어 마이 프렌즈'의 침실을 재현한 이 공간은 '공감'이라는 테마로 꾸며져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드라마 속 캐릭터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수 있을까'라는 깊은 성찰에 빠지게 된다. 단순한 전시물이 아닌,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했던 감정과 메시지를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인 것이다.
전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관람객들은 ▲'나의 아저씨' 속 '정정희(오나라 분)'가 운영했던 소박한 술집 '정희네'의 독특한 폰트 ▲1980년부터 1990년대까지 그 시절 아이들의 추억이 담긴 불량식품과 과자, 그리고 드라마 속 의상을 완벽하게 재현한 '응답하라 시리즈(1988·1994·1997)' 소품 ▲시공간을 초월한 두 형사의 소통 매개체였던 '시그널' 속 낡은 무전기 ▲초창기 '유 퀴즈 온 더 블록'에서 사용했던 소박한 간이 의자 ▲'신서유기'에서 출연자들이 열광했던 드래곤볼에 이르기까지, 오리지널 소품과 정교한 콘셉트 디자인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관람객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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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음악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꾼 '서바이벌 오디션'의 역사적 순간들도 '하우스 오브 더 비저너리'에서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열정'을 테마로 꾸며진 이 공간에는 '슈퍼스타K'의 시그니처 멘트로 많은 이들의 가슴을 떨리게 했던 '60초 후에 공개됩니다'라는 문구가 새겨진 바닥과, 힙합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연 '쇼 미 더 머니'를 상징하는 독특한 목걸이가 전시되어 있다. 또한 당시 2NE1(투애니원)이 출연했던 슈퍼스타K 홍보 영상을 통해 K-팝이 세계적인 문화 현상으로 성장하기 전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한 발짝 더 나아가면 '창조'를 테마로 한 전시 공간이 펼쳐진다. 이곳에는 CJ ENM의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 1호 뮤지컬로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를 사로잡은 '킹키부츠'에서 서경수 배우가 직접 신었던 화려한 부츠부터, 아시아 최대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한 MAMA 어워즈의 트로피,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도깨비' 속 '김신(공유 분)'의 상징적인 검과 어린 '김선(김소현 분)'의 초상화 족자 등이 정교하게 재현되어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도깨비가 순간이동하듯 다음 공간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드라마 '눈물의 여왕' 속 환상적인 설원이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최첨단 시각특수효과(VFX)로 구현된 광활한 설원과 하얀 자작나무가 대형 스크린을 통해 펼쳐지는데, 이는 드라마 속 '혜인(김지원 분)'이 길을 잃고 헤맸던 신비로운 자작나무 숲을 CJ ENM의 최첨단 VP STAGE 기술과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실감나게 구현한 것이다. 이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마치 드라마 속 한 장면에 직접 들어간 듯한 몰입감을 경험할 수 있다.
1995년부터 시작한 CJ ENM의 문화산업의 발자취와 ▲공동경비구역 JSA ▲슈퍼스타K ▲MAMA ▲응답하라 1997 ▲눈물의 여왕 등 비저너리 작품들이 시간순으로 정교하게 열거된 '비저너리 월'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이 벽면을 통해 관람객들은 CJ ENM이 한국 문화산업의 성장과 함께해 온 30년의 여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비저너리 월을 지나 2층으로 향하는 계단에는 CJ ENM이 선정한 20개의 대표 작품명이 각 층마다 새겨져 있어, 관람객들이 자연스럽게 CJ ENM의 비저너리 선정작들을 눈에 익힐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계단을 오르면 CJ ENM이 배출한 5세대 보이그룹 '제로베이스원'의 멤버 석매튜가 내레이션을 맡은 특별 전시영상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과거의 성과를 넘어 미래 세대와 함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는 CJ ENM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CJ ENM의 문화산업이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전시의 마지막 공간에 도달하게 된다. 30년간 구축해 온 문화산업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관람객들은 CJ ENM이 어떻게 K-컬쳐의 선도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