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키 해체 및 런던行 이후... '사기꾼' 되어 돌아온 김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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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나엑스'는 넷플릭스 시리즈 '애나 만들기'로 국내에 알려진 실존 인물 애나 소로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독일 출신의 애나 소로킨은 자신을 독일계 러시아인 부유한 상속녀로 위장하고 뉴욕 상류층 사회에 침투해 수백만 달러의 사기를 벌인 인물로, 그녀의 대담하고 파격적인 행각은 전 세계적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202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이 작품은 한국 무대에 올려지며 김도연이라는 새로운 애나를 탄생시켰다.
'애나엑스'는 단 두 명의 배우가 100분 동안 쉼 없이 대사를 이어가는 고난도의 2인극이다. 김도연은 극 중 자신을 부유한 상속녀로 속이며 뉴욕 상류층 사회에 발을 들여놓는 애나 역을 맡아 극을 이끌어간다. 소셜 미디어와 자신의 타고난 매력, 그리고 뛰어난 사회적 지능을 활용해 주목받고 신뢰를 얻으며 대담한 사기행각을 벌이는 애나의 복잡한 심리와 행동을 김도연은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김도연의 무대 장악력이다. 아이돌 출신 배우가 첫 연극에서 보여주기 힘든 안정적인 무대 매너와 발성, 그리고 10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동안 지치지 않는 에너지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대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배우들도 어려워하는 2인극 형식에서, 김도연은 거침없이 대사를 쏟아내며 무대를 자신의 영역으로 완벽하게 장악한다.
연극 '애나엑스'의 무대는 단순하게 구성되어 있지만, 김도연이 대사를 던지는 순간마다 무대의 분위기가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그녀는 주인공 애나뿐만 아니라 극 중 다양한 캐릭터들로 빠르게 변신하며 다채로운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특히 각 캐릭터마다 목소리 톤과 말투, 몸짓까지 세밀하게 구분하여 관객들이 혼란 없이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도록 돕는다.
"처음에는 아이돌 출신이라 연기가 어색하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하지만 김도연의 애나는 정말 매력적이에요. 특히 자신감 넘치는 모습과 때로는 취약해 보이는 순간들의 대비가 인상적이었죠." 공연을 관람한 한 관객은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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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의 '애나' 캐릭터는 단순한 사기꾼이 아닌 복잡한 내면을 가진 인물로 그려진다. 그녀는 애나가 느끼는 두려움, 아슬아슬한 긴장감,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광기 어린 집념까지 다양한 감정선을 섬세하게 표현해낸다. 특히 상류층 사회에 속하고 싶은 열망과 인정받고 싶은 욕구, 그리고 그 이면에 숨겨진 불안감을 동시에 드러내는 장면들에서 김도연의 연기는 절정에 달한다.
공연 관계자는 김도연의 연기에 대해 "김도연은 첫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운 집중력과 표현력을 보여준다. 특히 많은 대사량에도 정확한 발음과 발성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라고 평가했다.
위키미키 시절부터 독보적인 분위기와 카리스마로 주목받았던 김도연은 이번 연극을 통해 아이돌을 넘어 진정한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특히 영국 유학 경험을 통해 쌓은 언어적 감각과 문화적 이해도가 서구권 인물인 애나를 연기하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김도연은 인터뷰에서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부담감이 컸지만, 애나라는 캐릭터의 매력에 빠져 도전하게 됐다"며 "관객들이 저의 첫 연극 도전을 응원해주셔서 매 공연마다 더 큰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애나엑스'의 연출을 맡은 관계자는 "김도연은 오디션 당시부터 애나라는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이해도와 열정을 보여줬다"며 "특히 아이돌 활동을 통해 다져진 무대 경험과 체력이 100분간 쉼 없이 이어지는 이 작품에 큰 자산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연을 관람한 또 다른 관객은 "김도연이 연기하는 애나는 매 순간 예측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며 "사기꾼이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그려내는 능력이 놀랍다"고 극찬했다.
김도연이 출연하는 연극 '애나엑스'는 오는 3월 16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U+스테이지에서 공연된다. 티켓 예매 사이트에 따르면 김도연의 출연 소식이 알려진 후 예매율이 급증했으며, 특히 20~30대 여성 관객들의 관심이 뜨겁다고 한다. 아이돌에서 배우로 성공적인 전환점을 맞은 김도연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